내가 프랑스어를 공부한 방법들


2023. 7. 30.

내 소개

저는 한국에서 2개월 그리고 프랑스에서 1년 동안 공부를 통해 A1/A2/B1 안 따고 B2 에 한번에 바로 합격했는데요, 솔직히 어디서 광고할 수준은 아니긴 합니다. 어떤 사람은 6개월 공부하고 따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프랑스에서 A1 부터 8개월 공부하고 C2 까지 따는 괴물같은 한국인(!)도 어학원에서 보긴 했습니다만 그분은 미국 유학을 위해 이미 영어를 마스터해본 적이 있는 분이셨습니다. 영어의 최정상까지 가본 경험을 바탕으로 불어를 마스터하기 위해 어떤 것들을 해야하는지 정말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효율적으로 공부를 하셨습니다.

반면 저는 수학이나 과학을 좋아했고 좋아하는것만 하다보니 국어나 영어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고등학교는 이과계열 대학교는 공대를 나오게 되었죠. 영어는 스펙쌓는다고 토익을 준비하긴 했는데 점수도 영 엉망이었습니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저는 외국어의 재능이 하나도 없는 사람입니다. 정말 재능이 있는 사람은 제 아내같은 사람이죠. 감정 공감능력이 뛰어나서 모르는 사람과도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며 대화도중 모르는 표현을 상대방이 써도 대충 감으로 때려 맞추는(?) 능력이 정말 뛰어납니다.

그런데 전 제 아내나 아까 말씀드린 괴물한국인 같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제 아내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이곳 저곳 놀러다니면 자연스럽게 외국어실력이 는다고 충고해주었지만, 사람들을 만나봤자 대화도 못하고 놀러가면 안내문조차 구글번역기를 꺼내지 않으면 이해도 못하는데 무슨 재미가 있을까요?

인생 처음으로 진지하게 외국어를 공부를 해본거라 이곳저곳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만 저에게 가장 맞는건 결국 이해를 통한 학습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는 말을 하는 것보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보통 외국어를 배우면 친구를 많이 사귀고 대화를 많이하라고 하는데 사실 저는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하는 사글사글한 성격도 못되고 말주변도 없기 때문에 그 방법은 저와 맞다고 생각하지 않았죠. 대신 제가 좋아하는 글을 많이 읽고 쓰면 실력이 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프랑스어를 익히기까지

한국에서의 2개월

프랑스의 프자도 모르는 시절 2개월동안 한국에서 과외를 받았습니다. 과외를 한 이유는 개인 사정으로 프랑스에 빨리 가야했기 때문에 단기간에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외국어를 포함한 어떤 공부던지 공부는 결국 혼자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과외비가 가장 싼 선생님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있던 2개월간의 제 목표는 어떤 프랑스어 글을 보든지 이해는 못해도 읽을 수는 있게 하자였습니다.

그 때 당시 프랑스어 발음 익히기라는 책을 선생님이 추천해주셔서 이것으로 발음을 공부하고 기초적인 문장 역시 선생님의 추천으로 신중성의 프랑스어 청취 귀가 열리면 입이 열린다 A1 로 공부했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책이름을 알려드리는 이유는 여러분에게 그저 제가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알려드리는 것뿐 절대 이 책을 추천하는게 아닙니다. 물론 이 책들도 나름 좋은 책이긴 합니다. 그래도 그때 당시에는 아베쎄데도 모르는 상태라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도 모를 뿐더러 이 책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알고싶은 것들이 너무 많이 빠져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오히려 여러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들은 뒤에서 언급할 프랑스어로 된 FLE 책들이지요.

어찌됐건 제 목표는 프랑스어로 된 글을 올바른 발음으로 읽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혼자 공부할 땐 단어를 찾아보면 항상 발음해보고 과외시간엔 선생님께 제가 한 발음이 맞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알파벳이 어떻게 조합이되면 어떤 발음이 되는지도 책과 인터넷을 통해 직접 찾아보고, 문장의 경우 연음(liason) 이 어디서 일어나는지 알아야하기 때문에 구글번역기에 문장을 쳐서 직접 문장을 발음해보고 비교해가며 익혔습니다. 그 결과 프랑스로 출국하기 전엔 프랑스어로 완벽하게 문장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해당글을 이해하는 단계까지는 조금 더 나중의 일입니다. 그리고 구글 번역기 말투를 익혔다

그리고 제가 2개월 동안 한 발음연습은 프랑스에 와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학원에서 다른 친구들이 더듬더듬 발음하며 읽을 때 저는 진짜 훌훌 읽었거든요. 어학원에서 읽는 것 만큼은 잘 읽는다고 칭찬도 받았습니다. 소리내서 읽기연습은 나중에 독해나 말하기에 또 많은 도움이 되었죠. 아내는 인정하지 않지만 글을 읽을 때 발음은 제가 더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에서의 12개월

1. 잡지와 신문을 활용하기

프랑스에 오기 전 과외선생님이 알려준 꿀팁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지하철의 신문" 그리고 "잡지" 였습니다. 프랑스사람들은 한국과는 달리 지하철에서 wifi 가 안 터지기 때문에 책이나 신문, 잡지를 읽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 덕분인지 지하철에는 20 minutes, le parisien, cnews 와 같은 무료 신문들이 많습니다. 프랑스어를 잘 몰라도 어떤 사건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지 정도는 파악할 수 있죠. 게다가 프랑스어표현에 대한 이야기나 별자리 점, 오늘의 운세같은 것도 있으니 저는 항상 신문을 가지고 다니면서 집 - 어학원 사이에서 읽었습니다. 집에서도 심심하면 읽곤 했구요.

그리고 프랑스사람들은 잡지구독을 굉장히 많이 합니다. 패션잡지, 정치잡지, IT잡지 등등 돈을 내서 봐야하는 잡지지만 앞으로 언급할 이곳에서는 모두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그건 바로 "도서관" 이죠.

2. 도서관

도서관에서는 당연하게도 모든 책이 다있습니다. 여기서 모든 책이란건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소설책뿐만 아니라 잡지, 신문도 빌려볼 수 있고 e-book CD 나 영화도 무료로 관람 가능합니다. e-book 같은 경우 어떤 분들은 "어린왕자" e-book 을 mp3에 담아서 듣고 다니면서 프랑스어를 공부하기도 하더라구요. 좋아하는 소설가의 소설을 담기도 하구요.

도서관에는 그 뿐만 아니라 만화책도 빌려 볼 수 있는데 일본 유명 만화책(데스노트, 나루토, 원펀맨 등) 도 있고 프랑스 작가들이 그린 만화책들도 많이 있습니다. 영화나 만화책은 이미지와 텍스트를 동시에 학습하는데 아주 좋은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재밌기도 하구요. 그런데 전 처음에 만화책도 보기 어려워서 할 수 없이 그림 동화책을 많이 빌려읽었습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림과 함께 설명된 책은 프랑스어를 막 시작한 저에게 아주 최적의 방법이었습니다.

3. 프랑스어로 된 책으로만 공부하기

도서관에는 또한 FLE (france langue etrangere) 책들도 있습니다. FLE 는 프랑스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을 위한 책으로, 많은 유학생들이 프랑스어를 공부할 때 쓰는 퍼랭이책, DELF/DALF 시험준비를 위한 문제집들도 있습니다. 굳이 돈아깝게 문제집을 살 필요가 사실 없어요.

저는 프랑스에 오고나서는 프랑스어로 된 책으로만 프랑스어를 공부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나라말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건 그 나라사람 뿐이다"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책을 편 처음에는 무슨말을 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내용을 읽을수록 자주사용하는 단어들이 보이고 그래도 모르는게 있으면 어학원선생님에게 질문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4. 질문 수첩 만들기

책을 읽다보면 질문이 자연스레 많아지게 됩니다. 처음엔 질문들을 생각해놨다가 수업이 끝나면 선생님에게 질문하곤 했는데 질문이 너무 많아지다보니 그걸 다 기억하기가 힘들어지게 되었죠. 그래서 생각해낸게 수첩을 하나 사서 길을 걷다가 모르는 표현이 들리면 적어두고, 뉴스를 보다가 모르는 표현이 나모면 적어두고 그렇게 하나 하나씩 모아 저만의 질문수첩을 만들었습니다.

프랑스어로 이런건 어떻게 말할까 싶은 것들도 적어놓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문장을 말하고 싶었는데 몰라서 말이 안 나왔다면 그런 것도 적어놨습니다. 사실 이 블로그를 하게 된 이유도 그 당시 제가 적어놓은 것들을 한 곳에 체계적으로 정리를 하고싶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 때 당시 적어놓았던 표현/숙어들을 저만 보고 말기에는 너무 아까운거 같아서요.

그렇게 조금씩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자 불어공부가 너무 재밌어졌습니다.

5. 듣기연습

시험준비를 위해 FLE 문제집으로 듣기문제를 푼 적은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특별히 뭔가를 따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저는 프랑스에서 살고있고 일상생활에서 프랑스어에 노출되어있기 때문이죠. 만약 한국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하시는 분이라면 듣기연습을 할 수 있는 사이트를 추천해드립니다. 대표적으로 TV5 monde 랑 RFI 가 있어요.

6. 동사변화(conjugaison) 연습법

작문을 하는데 있어서 철자를 틀리면 안 되겠죠? 그런데 프랑스어는 동사변화가 너무 다양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동사변화를 하나도 빼놓지 않기위해 제가 직접 아래와 같은 동사변화 연습표를 만들어서 빈칸채우기 연습을 했습니다. 예시로 동사 aimer 를 해보겠습니다.

동사변화 연습표
Infinitif aimer
Participe présent  aimant
Participe passé  aimé
Présent
je aime nous aimons
tu aimes vous aimez
il aime ils aiment
Imparfait
je aimais nous aimions
tu aimais vous aimiez
il aimait ils aimaient
Future simple
je aimerais nous aimerons
tu aimeras vous aimerez
il aimera ils aimeront
Conditionnel
je aimerais nous aimerions
tu aimerais vous aimeriez
il aimerait ils aimeraient
Subjonctif
je aime nous aimions
tu aimes vous aimiez
il aime ils aiment

해당 표를 연습장에 그리고 (또는 프린트하고) 동사를 하나 정한 뒤에 표에 빈칸채우기를 했습니다(회색이 아닌 부분). 단순과거는 없지만 작문에서는 필요가 없으므로 저는 이렇게 만들어서 연습했죠.

7. 어플리케이션

제가 프랑스어를 공부할 때 애용하던 어플이 있습니다. 그 중 몇 개를 소개해드릴게요.

(1) 동아프라임 불한사전

유료라는 단점이 있지만 오프라인에서 사용이 가능해서 인터넷연결이 불안정한 지하철같은 곳에서도 모르는 단어나 표현을 즉각 찾아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 프랑스어사전이 바로 이 사전을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두 사전의 내용이 완전히 같습니다. 무엇보다 웹사이트 프랑스어 단어 자동추출기능이 있어서 약간의 버그는 있지만 인터넷 기사같은걸 붙여넣으면 주요 단어들을 찾아줍니다. 그 외에도 단어장, conjugaison 사전, 스티커노트같은 다양한 기능이 있어서 공부하면서 메모하기 정말 좋아요.

(2) Verb forms

프랑스어를 공부하다보면 동사변형을 자주 찾아보게되는데, 이 어플은 제가 써본 conjugaison 어플 중에 best of best 입니다. 유료지만 3.99 달러라는 가격을 지불하고 사용할 가치가 있습니다. 단어들을 A1 A2 B1 B2 C1 C2 로 분류할 수 있으며 동사변형을 공부할수있는 테스트기능과 깔끔한 UI 가 맘에드는 어플입니다.

(3) 6000 Words - Learn French Language

프랑스어 단어게임어플입니다. 프랑스어 공부하다가 지루할 때 본인의 어휘실력을 늘릴겸 가지고 놀기 좋은 어플입니다.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수집욕(?)을 자극합니다.

8. 프랑스어 공부를 도와주는 웹사이트

(1) 구 Lang-8, 현 HiNative

아쉽게도 해당 사이트는 이제 신규 유저가입을 받지 않습니다. 서비스를 종료하고 HiNative로 이전하는 거 같습니다. HiNative는 lang-8과 같은 회사에서 만든 서비스입니다. 사용해봤는데 lang-8보다 가볍고 좋더라구요. lang-8계정이 없으신분들은 HiNative를 사용해보세요!

저에게 작문의 즐거움을 안겨준 lang-8 입니다. DELF 작문연습을 위해 강력추천! 원래는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원어민끼리 일기를 첨삭해주는 사이트인데 굳이 일기 말고 여러분이 원하는 어떤 글이든지 글을 올리면 다른사람들이 첨삭을 해줍니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에요! 예를들어 레포트를 하다가 맞춤법 교정을 원하는 문단을 올려놓으면 사람들이 제 글을 보고 교정을 해줍니다. 저 같은 경우 lettre de motivation 을 쓸 때 많은 도움을 받았죠.

프랑스어에 관한 질문도 일기에다가 써놓으면 사람들이 첨삭하면서 알아서 답변도 달아줍니다. 딱히 첨삭을 받기위해 다른 사람을 첨삭해야하는 구조가 아닌데 어떻게 이런 사이트가 운영될 수 있는지 처음엔 의아했는데 첨삭을 막상 해보니까 일기쓰는거보다 너무 재밌어서 한때는 일기는 안 쓰고 첨삭만 한 적도 있었습니다.

예전에 쓴 일기를 읽고 있으면 "와 나 정말 그지같이 못썼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2) vikidia

저는 평소에 위키피디아나 나무위키를 즐겨 읽는데 프랑스에도 그런 위키사이트가 있나 찾아보니 아이들을 위한 위키사이트가 있더군요. 8세 ~ 13세 프랑스어린이를 대상으로하는 이 위키사이트는 설명이 간단하고 쉬워서 술술 읽히기 때문에 재밌습니다. 프랑스어를 공부하다가 머리식힐겸 한번 들어가서 읽어보세요.

(3) 프랑스의 유머사이트 blague-drole.lol

제가 생각하기에 외국어를 배우는데 가장 마지막단계는 "농담"을 구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사람들은 말장난이나 농담을 일상생활에서 정말 많이하는데, 이해는 못해도 얼굴은 웃는 척을 해야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죠. 그러던 중 어떻게 하면 프랑스식 농담을 이해할 수 있을까하다가 우연히 알게된 사이트입니다. 불어공부하다가 지루할 때 들어가보면 시간 때우기 좋습니다.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간단한 농담에서부터 민감한 주제의 농담(인종차별, 성차별 등등)까지 엄청나게 많습니다. 각 농담에는 점수(lolmetre)를 매길 수 있게 되어있는데, 점수가 높을 수록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농담이라고 할 수 있죠. 이렇게 농담만 전문화 되어있는 사이트는 한국에도 없는거 같은데, 프랑스사람들은 정말 말장난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며

사실 언어공부는 어떻게보면 끝이 없고 그렇기에 지루하게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거 하나쯤은 있잖아요? 저의 경우는 글을 쓰는 것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은 케이스입니다. 만약 영화를 즐겨보는 분이라면 영화관련해서 프랑스어로 글을 써보거나 다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볼 수도 있겠죠.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어떻게 하면 외국어공부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그럼 여러분이 지금 하고 있는 ABCD 공부도 어느 순간 다르게 보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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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 프랑스어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프랑스어 공부자료를 목표로 2017년 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프랑스어 문법, 표현, 숙어, 속담, 사는 이야기 등을 주기적으로 포스팅하여 정리하고 있습니다. 저의 작은 프로젝트를 응원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의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지름길 프랑스어 서버 운영비에 사용되며 더 질 좋은 글 작성에 보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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